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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오봉(송추~여성바위~오봉~도봉능선~보문능선~능원사~도봉산역)16년6월1일 수도봉산길 2016. 6. 2. 08:20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정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사랑 나의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이 형기 <낙화> -
봄 한철, 식물이 그 자태를 있는대로 뽐내는 격정의 나날, 꽃은 피어나고, 그리고 진다, 덧없다 하지 말라, 피었으면 지는 것이 순리다. 그 순리를 어기면 죽음뿐이다. 꽃뿐이면 꽃은 죽는다. 낙화가 없으면 녹음도 없고, 녹음이 없으면 열매도, 씨도, 그리하여 이듬해의 꽃도 없다. 꽃이 없어도 죽고, 꽃만 있어도 죽음인 것, 그러니 사랑만이 아니라 사랑과 결별이 함께해야 생명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가리켜 식물은 성장한다 하고, 인간은 성숙 한다고 일컫는 게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중에서... (정재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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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배낭에 집어넣고 송추에서 오봉을 올랐다. 오봉샘 지나 한적한 풀밭에 자리 깔고 누웠다. 푸른산 파란하늘. 결별이 축복이라는 시를 읽고 또 읽었다. 낙화없이 꽃 없다는...잿빛이던 마음 푸르고 파랗다. -산바우-
Cecilia - The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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