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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도정봉(동막골~도정봉~만가대)16년1월1일 일출산행수락산길 2016. 1. 1. 18:34
"진리와 광명. 정의. 양심. 그것이 바로 신이다. 가난한 사람앞으로 4만프랑을 남긴다.
극빈자들의 관을 만드는데 쓰이길 바란다. 내 육신의 눈은 감길 것이나 영혼의 눈은 언제까지나 열려 있을 것이다. 교회의 기도를 거부한다. 바라는 것은 영혼으로부터 나오는 단 한 사람의 기도다."
"레 미제라블"을 쓴 프랑스의 가장 위대하고 대중적인 작가 빅토르 위고의 유언장이다.
어젯밤 그에 대한 책을 읽었다.
새해 첫날 새벽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의미있는 삶을 다짐한답시고 집 앞 수락산 도정봉에 올랐다. 삶은 곧 시련이다.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 받는 것이다.
구름사이로 해가 떠 오르자 삶의 의미를 찾는 고뇌는 어디로 가버리고 복 달라고 중얼거렸다. 하산하는 길목 허름한 동네 외딴곳에 비뚤비뚤한 글씨로 "무료. 떡국 드시고 가세요" 현판이 보였다. 움막같은 비닐하우스에 넘쳐나는 사람들에게 만두 넣은 떡국을 모녀가 부지런히 날라다 주었다. 얼었던 몸은 풀리고 마음은 따뜻해졌다.
"잘 먹었습니다"고마움을 대신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로 화답하는 모녀가 아름다웠다.
"떡국 한그릇" 보시하는 아낙네... 그녀가 의미있는 삶이다. 맹탕 내가족과 내게 복 달라고 해오름에 빌었던 내 이기적 위선이 부끄러웠다.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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